2011-05-13
아기돼지 삼형제와 백설공주부터 미키마우스와 라푼젤까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 만화들은 월트디즈니를 통해 탄생된 이야기들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행복한 삶을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세계의 수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해 주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그 이야기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이미 성인이 된 우리 어른들에게도 밝은 기운을 선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그 이름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찬 동화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주)오드 아이앤씨
꿈과 희망이 가득한 월트디즈니의 세계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5월 14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월트디즈니 특별전’의 주제는 ‘DREAMS COME TRUE : The Art of Disney's Classic Fairy Tales’. 바로 꿈이 현실이 되는 디즈니 클래식 동화의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다.
월트디즈니사 산하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Walt Disney Animation Research Library, 이하 ARL)이 직접 기획한 이번 전시는 세계 순회전으로 미국과 호주를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 최초에 이 전시는 2008년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황폐화된 뉴올리언즈 지역에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지만 우리나라에 오면서 미국과 호주와의 전시와는 또 다른 새로운 구성을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 전시를 위해서 2년 여 시간을 투자하는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특별히 한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구성을 선보인다. 월트디즈니의 여러 애니메이션 중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미키마우스라는 점을 고려해 미키마우스 작품을 80점 추가했고 인터렉티브적 요소가 발달된 우리나라 전시의 특성을 고려해 관람객들과의 '상호작용'을 이루어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도입시킨 것.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심화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은 어린이 관람객들을 쉽고 재미있는 디즈니의 세계로 초대한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1923년에 설립된 ARL은 디즈니의 완성작들은 물론,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존재했던 모든 제작요소들을 보관하고 있다. ARL은 이 자료들을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애니메이터들에게 공개하여 디즈니의 새로운 역사와 스토리가 만들어지게 하고 있다.
ARL이 소장하고 있는 6천만 여 이상의 작품 중 80년 월트디즈니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디즈니 단편 클래식, 미키와 콩나무,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인어 공주, 미녀와 야수,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등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디즈니 스튜디오 초기작 ‘아기돼지 삼형제’부터 월트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애니매이터 김상진 씨가 작업한 ‘라푼젤’까지, 시대순으로 전시되는 작품들은 스토리는 물론 제작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들을 함께 전한다. 또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모델시트, 스토리 스케치, 컨셉 아트, 애니메이션, 셀, 레이아웃과 배경 등 다양한 과정의 6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한국 관람객들을 위해 월트디즈니 아티스트들의 과거와 현재의 작업데스크를 재현, 전시하기도 한다.
월트디즈니는 고전 동화를 배경으로 일부의 내용을 새롭게 각색해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는 월트디즈니의 작품과 함께 근간이 됐던 고전 동화 원본을 함께 전시해 월트디즈니가 어떻게 디즈니만의 동화를 창조해냈는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ARL의 렐라 스미스 관장이 월트디즈니 성공의 열쇠로 꼽는 월트디즈니만의 따뜻한 ‘스토리텔링’은 관람객에게 월트디즈니 동화가 선사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월트디즈니의 역사에서 주목할 또 한 가지는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메리 블레어, 구스타프 텐그렌, 글렌 킨 등의 예술가들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녹여낸 예술세계를 선보이기도 한다.
월트디즈니 특별전이 선사하는 많은 볼거리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월트디즈니의 감성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월트디즈니가 노력해온 점과 월트디즈니만의 특별한 감수성은 왜 세계인이 월트디즈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월트디즈니가 선보였던 대표적인 클래식 작품들부터 가장 최근작까지, 월트디즈니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은 시각적인 재미를 통해 월트디즈니의 역사와 애니메이션 전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린 시절,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던 너무나 친근한 주인공들의 탄생부터 월트디즈니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시켜줄 이번 전시는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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