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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세련되게 디자인 할 수 있는 방법

2017-02-17


 

패턴 디자인에 대한 흔한 오해는 두 가지다. 범위가 주로 원단에만 적용된다는 것과 어떤 모양을 반복적으로 그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패턴 디자인은 원단뿐 아니라 플라스틱, 지류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상하좌우가 모두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야 하는 매우 깐깐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 좀 그리는 사람들의 ‘그림만 예쁘게 그리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패턴 디자인이다. 패턴 디자인은 무엇보다 꼼꼼해야 하고 거기에 집약적인 기술이 더해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피키패턴이 필요한 이유다. 

 

피키패턴은 국내 최초로 패턴디자인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피키패턴은 국내 최초로 패턴 디자인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출처: picky-pattern.com)


 

국내 최초 패턴 디자인 온라인 서비스 ‘피키패턴’

피키패턴(picky pattern)은 온라인상에서 패턴 디자인을 판매하는 서비스로 국내에선 첫 출연이다.  이름이 ‘피키(picky)패턴’인 건 패턴 작업이 그만큼 까다롭게 이루어지는 까닭에서다. 피키패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패턴 데이터는 원하는 사이즈로 확장이 가능한 것은 물론 JPEG 파일뿐 아니라 대부분 벡터화돼 있어 활용이 쉽다. 

 

디자인 데이터는 대부분 JPEG뿐 아니라 벡터 형식으로도 제공된다.

디자인 데이터는 대부분 JPEG뿐 아니라 벡터 형식으로도 제공된다.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의 두 번째 브랜드

피키패턴은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의 두 번째 브랜드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여럿 진행해온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는 제인앤지니라는 자체 브랜드도 갖고있다. 아기자기한 패턴으로 디자인된 파우치 등의 제인앤지니 제품들은 1300K, 텐바이텐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가 디자인한 헤라 브라질리언 뷰티 썸머컬렉션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가 디자인한 헤라 브라질리언 뷰티 썸머컬렉션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가 작업한 아모레퍼시픽 추석세트 패키지 디자인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가 작업한 아모레퍼시픽 추석세트 패키지 디자인



 

디자이너와 기업, 양쪽의 고민 해소 

일 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 부산과 서울에서 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선보였고, 12월 본격적으로 오픈한 피키패턴은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 김진경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브랜드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또 디자인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많이 겪었던 김 대표는 때론 힘들었고 때론 안타까웠다. 그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를 고안하다 구상한 것이 바로 피키패턴이다. 

 

“회사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대기업이 아니고서야 디자인 외주에 대해 큰 비용을 들이기가 힘들죠. 대기업이라고 해도 기간, 인력, 비용에 대한 환경이 열악한 게 현실이거든요. 그런 작업에 있어 시너지를 만들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 피키패턴이에요.” 디자인을 원하는 회사와 디자인을 해야 하는 디자이너 모두에게 좋은 방법으로 다양한 디자인 속에서 의뢰자가 원하는 것을 짧은 시간 안에, 적은 비용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한 거다.


다양한 패턴디자인을 사용 목적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패턴 디자인을 사용 목적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출처: picky-pattern.com)


 

디자인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

많은 디자인 에이전시들이 중소기업과 일을 할 때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안 작업, 원활하지 않은 비용 지급 부분이다. 피키패턴은 이 부분을 해소하기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디자인 에이전시들이 클라이언트잡을 할 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거든요. ‘예쁘게’ 만들어 달라는 추상적인 주문과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이죠. 피키패턴은 그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마련한 장치이기도 해요. 디자인을 의뢰하신 분들은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 페이지의 디자인만 보고 제품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맵핑작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저흰 맵핑을 통해서 제품이 어떻게 나올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있어요.” 피키패턴은 여러 가지 디자인 카테고리를 통해 원단이면 넓은 크기의 원단을 보여주고 제품이면 제품 패키지를 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한다.  

 

핸드드로잉이나 수채화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을 담은 것이 피키패턴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핸드드로잉이나 수채화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을 담은 것이 피키패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손그림을 벡터화 시키는 기술

피키패턴의 가장 큰 장점은 손그림을 벡터화 시키는 기술이다. 아무리 예쁜 그림도 패턴 디자인을 위한 데이터 작업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 과정에 익숙지 않다. “작가분들은 인쇄화 작업에 대해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작가들의 작품을 기업에서 쓰려면 일일이 데이터화해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거든요. 기업에서 디자이너들이 작가들에게 컨텍을 해도 결국 기업의 디자이너들이 다시 손을 봐야 하는 작업들이 생기는 거죠. 그런 것들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저희의 노하우예요. 저흰 그걸 바로 산업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화 시킵니다. 패턴들이 대부분 벡터화돼 있어 인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시간과 비용을 줄여 핸드드로잉의 강점을 살린 디자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디자인 회사에서도 손쉽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다. 

 


패턴디자인은 원단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지류 등 다양한 디자인에 활용된다.

패턴 디자인은 원단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지류 등 다양한 디자인에 활용된다.


 

작업 목적에 따른 라이선스

피키패턴은 목적에 따른 라이선스를 따로 구분했다. 시안 제시용으로만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을 땐 광고 홍보용의 스톡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시안 작업을 할 수 있다. 제품 제작에 사용하고 싶을 땐 익스텐디드 스톡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된다. 독점 구매도 물론 가능하다. 프리미엄 라이선스로 패턴을 구입하면 그 패턴은 구매와 동시에 삭제되고 구매자에게 양도계약서를 발송, 저작권은 구매자가 갖게 된다. 구매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단 하나의 패턴이 되는 거다. 다른 라이선스보다는 비싸지만 일반적인 외주 진행 비용의 1/4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디자인은 저작권 및 디자인권 등록이 돼 있고 불법 복제 예방 및 구매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스캔 작업도 전문 변호사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피키패턴의 패턴디자인이 적용된 예

피키패턴의 패턴 디자인이 적용된 예


패턴디자인을 활용한 디자인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찾을 수 있다.

패턴 디자인을 활용한 디자인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찾을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장

피키패턴에서는 패턴을 살 수도 있지만 내가 디자인한 패턴을 팔 수도 있다. “아티스트, 프리랜서같이 혼자 작업하시는 분들 중에는 그림은 잘 그리시지만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패턴이라는 건 상하좌우가 조금만 틀어져도 원단을 통째로 망가트릴 수도 있거든요. 그런 모든 검열 작업을 저희가 담당하면서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오픈마켓, 쇼핑몰이라는 개념상 데이터가 많으면 좋은 거니까요.” 피키패턴의 내부 심사를 거쳐 셀러로 등록이 되면 디자이너의 이름이 걸리고 패턴이 판매된다. 

 

 

올해 피키패턴은 해외 세일즈도 시작한다. 김 대표는 피키패턴이 김진경디자인스튜디오의 색을 나타내는 브랜드라고 했다. 어디에도 없던,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보여주고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피키패턴의 색이다. 피키패턴은 시간과 비용 절약으로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많은 아이디어를, 기업에는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제 피키패턴으로 마음껏, 신나게 디자인해 보면 어떨까.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피키패턴(www.picky-patter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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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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