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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아픔까지 헤아리는 참 좋은 디자인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 2015-11-26


장애는 예고되지 않았다. 누구보다 기운이 넘쳤던 기자의 모친은 여느 때처럼 장을 보러 나섰다 장애인이 되어 돌아오셨다. 당사자의 고통도, 가족의 아픔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하지만 어제의 친근했던 모든 것이 오늘은 낯선 것이 됐고 불편은 커지고 안전은 적어졌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및 취재협조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만약’에 ‘예외’가 없음을 안 후,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생겨났다. 남녀노소 누구나, 장애, 비장애인 모두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디자인이 꼭 필요하고 더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 아이를 낳고 나니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더 절실해졌다. 아픈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어린이, 임산부 등 신체 약자를 배려해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는 것, 이 얼마나 훈훈한 일인가. 일반인들이 함께 편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고도 불리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말 그대로 모두를 편하고 안전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모든 사람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디자인을 생활 곳곳에서 더 많이 만나면 좋겠다. 삼성전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모두가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을 주제로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Make it meaningful’이라는 삼성의 디자인 전략을 강조하면서 기술 접근성을 높여 보다 의미 있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아이디어, 감각 약자, 기억 약자, 소통 약자, 힘과 움직임 약자 등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제품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독창적이고 심미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그 주제였다. 한마디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을 뽑는 것.


지난 8월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는 디자인 관계자의 심사, 김인식, 배상민, 왕지연, 최중호 등 삼성 내·외부 멘토와의 멘토링과 온라인 투표를 거쳐 총 8개의 우수작이 선정됐다. 모든 이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엔 어떤 것이 있을까. 누구나가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아빠도 할아버지도 쉽게 세탁기를 쓸 수 있도록_ 클린 라인원

요즘 남자들에게 세탁기 하나쯤 작동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전히 세탁기 돌리기가 돈 버는 것보다 어려운 남자들이 있다. 특히 우리 아버지 세대에선. 남자와 여자라는 성의 구분을 떠나 스팀 기능, 삶기 기능, 살균 기능, 애벌빨래, 오염 빨래, 헹굼 선택, 건조 기능 등 무수한 기능을 지닌 드럼세탁기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을 땐 어머니뿐 많은 이들에게 세탁기를 공부할 시간이 필요했다. 낯선 기계의 작동이 두려운 이들에겐 최신식 제품도 공부를 해야 할,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클린 라인원(Clean Line-One)’은 이럴 때 참 반가운 세탁기다. 친절하게도 작동법을 말로 풀어 쉽게 설명해 세탁기 작동과 동시에 세탁기를 어떻게 사용할지, 빨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이 배려심 깊은 세탁기는 삼성전자가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위해 개최한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금상 수상작이다.  


심플한 버튼과 단어로 기능을 표시하고 있는 보통의 세탁기와 달리 클린 라인원은 세탁의 과정을 말로 설명하고 선택, 실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표준 빨래를 차가운 물로 세탁하고 2회 헹구고 강한 탈수해서 완전 건조합니다”와 같은 구술형 텍스트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텍스트 UI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탁의 과정을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세탁기 UI 디자인에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단계별 터치 스크롤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세탁 예약을 할 수 있고 세탁 완료 알림 확인도 가능하다. 또 시각 약자를 배려한 ‘크게 보기’와 ‘음성 안내’를 지원 기능도 높이 평가됐다.


길에서 이어폰으로 음악 듣기, 더 이상 위험하지 않아요_ 포커스

이어폰은 어디에서든 혼자만 즐길 수 있는 또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많다.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 밖 외부 공간으로부터 전해지는 경고를 알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모든 경우가 그러하다. 하지만 듣고자 하는 것 이외의 모든 소리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는 우리는 혼자 듣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 ‘포커스(Focus)’는 혼자 듣는 즐거움과 안전 모두를 가능케 하는 이어폰이다. 바깥소리의 유입을 허용할지, 그렇지 않을지 결정만 하면 선택적으로 소리를 차단, 수용할 수 있다. 외부의 소리를 쉽게 막거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된 커널형 이어폰으로 시계의 용두(태엽을 감는 꼭지)를 잡아 빼고 닫는 방식이 적용됐다. 실내에서는 캡의 뒷부분을 눌러 닫아 외부 소리를 차단할 수 있고 실외에서는 반대로 당겨서 소리가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말끔하게 말릴 수 있도록_ 유니버설 핸드 드라이어

일반 성인이라면 의식하지 못 했을 공중화장실 핸드드라이어의 위치에 시선을 맞춘 작품도 있다. ‘유니버설 핸드 드라이어(Universal Hand Dryer)’는 아이나 휠체어를 탄 신체 약자를 고려해 그들 손의 위치에 따라 바람이 나오게 디자인됐다. 중앙에 본체가 있고 바람이 순환되는 에어 터널이 상·하단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위와 아래 어디에 손을 갖다 대어도 위치에 맞게 바람이 나오는데 키가 큰 어른의 손이 들어오면 위쪽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아이의 손이 들어오면 아래쪽에서 바람이 나온다. 편리한 필터 교환 방식으로 공용 핸드 드라이어의 세균 증식 문제도 해결했다.


공동 세탁실 사용도 private 하게_ 바스켓 워셔

기숙사나 셰어하우스처럼 공동 주거 공간에서의 세탁기 사용은 유쾌하지만은 않다. ‘바스켓 위셔(Basket Washer)’는 타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탁실에서의 세탁물을 보관과 세탁물의 이동을 쉽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개인용 세탁물 바구니다. 바구니 채로 세탁조에 넣고 빨래와 함께 돌릴 수 있고 전자태그 적용, 모바일과의 연동, 스마트 컨트롤을 통해 세탁기의 사용 현황을 파악하거나, 세탁기 예약과 종료 알림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건강을 챙겨주는 디자인_ 포스트 필

해가 갈수록 챙겨 먹어야 할 약도 많아진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하는데 수일 동안 여러 종류의 약을 먹다 보면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헛갈리는 날도 많다. 젊은 나도 이러하니 혼자 사시는 부모님이 아프실 땐 걱정이 많아진다. ‘포스트 필(Post Pill)’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디자인됐다.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포스트 잇 타입의 약포지로 약 표지 상단에 접착 성분을 입혀 어디에든 쉽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약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색상 구분은 약을 먹는 시간까지 알기 쉽게 직관적으로 안내하기 위한 것. 약포지와 함께 환자 본인과 간병인 모두가 쉽게 약 복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달력을 패키지로 구성, 제공하는 세심한 디자인이다.


흘리지 않고, 동시에 여러 잔 물 받기_ 드래그 워터

정수기에서 물을 받을 때 물의 추출구와 컵의 위치를 맞추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본 적이 있는지. 일반인들에게도 정수기 사용에서의 이러한 ‘집중’은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시각 약자나 어린이들의 경우엔 불편이 더 크다. 물이 나오는 입구의 위치나 물의 양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드래그 워터(Drag Water)’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디자인된 정수기다. 넓은 받침대와 여러 개의 추출구가 있고 적외선 센서가 용기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 받침대 어느 부위에 컵이 놓이더라도 위치에 맞게 물이 나올 뿐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개의 컵을 올려놓고 물을 받을 수도 있다. 정수기로 냄비에 물을 받을 땐 물이 너무 조금씩 나와서 오랫동안 물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드래그 워터는 여러 개의 추출구에서 물이 나와 빠른 시간에 물을 받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


어둠과 안전 모두 밝혀주는_ 세이프 랜턴

많은 사람들이 아웃도어를 즐기는 만큼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안전의식도 중요시되어야 한다. ‘세이프 랜턴(Safe Lantern)’은 그래서 디자인됐다. 아웃도어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된 휴대용 랜턴으로 야외활동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랜턴에 안전을 위한 디자인을 더했다. 세이프 랜턴은 불이 났을 땐 화재 알림을 울리고 조난 시에는 GPS 칩으로 구조요청을 한다. 연기 감지 센서를 내장해 화재 시 경보음을 통해 주변인들에게까지 위험을 알리고 고립되었을 경우 세이프 버튼 해제하면 GPS가 조난자의 위치를 전송, 외부에 구조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신체 약자가 내리고 있어요_ 유니버설 버스 벨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와 아이 등 모든 신체 약자에게 버스에서의 하차는 긴장되는 순간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이동하는 것도 버겁고 정차 후 하차를 할 때도 시간이 필요하다. ‘모두를 위한 버스 벨(Universal Bus Bell)’은 신체 약자들의 하차를 도와주는 벨이다. 배려를 필요로 하는 신체 약자들을 위해 디자인된 하차 벨 및 버스 하차 시스템으로 노약자, 장애인 및 임산부 등의 신체 약자가 벨을 누르면 다른 색의 알림 표시등이 켜진다. 다른 색의 알림 표시등을 통해 버스 기사는 신체 약자가 하차할 때 더 천천히 서고 오래 정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른 차들에게도 신체 약자가 하차 중임을 알리는 신호가 버스 뒤편에 표시되어 승객과 기사, 다른 차량과의 소통 시스템을 마련한 안전을 돕는 디자인이다.


수상자 인터뷰

금상_ 클린 라인원을 디자인한 정다영, 조현진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클린 라인원’을 간단히 정의하면 안내문 형식의 세탁 설정 인터페이스 디자인입니다. 세탁부터 탈수, 건조까지의 과정과 옵션들을 하나의 문장에 담아내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순차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시도되어 온 새로운 ‘형태’의 세탁기보다, 세탁의 기능을 안내하고 이를 차근차근 도와주는 ‘설명’에 초점을 맞추어 배려를 재해석해보았고, 그 결과 다양한 사용자층이 친근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문장형 GUI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정다영: 평소 UX / UI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나 이를 ‘모두’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실현시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이 그동안의 관심과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조현진: 팀원인 정다영 씨의 소개로 처음 이 공모전을 알게 되었는데, 주제에 포함된다면 아이디어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는 자유로운 방향의 공모전인 것 같아 흥미를 느꼈고, 특히 이번 공모전의 주제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라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팀 회의를 하면서 의논하며 진행했지만 팀원 모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탁기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기능 정리와 디자인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바로 세탁기에 대한 사용자의 보편적 인식의 범위를 찾고, 기본기능과 추가 기능을 나누어 최소한의 옵션을 설계하는 과정이었으며, 명확한 답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팀 내에서 작업을 하면서 생긴 이러한 고민점을 멘토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고, 특히 멘토님께서 실무적인 근거를 말씀해 주시고 디테일하게 조언해 주시며 저희가 생각했던 고민들을 해결해 주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실무적인 면에서 보편성과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 것이 디자인의 완성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디자인 스타일과 버튼 위치 등을 결정할 때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시며 방향을 정해주셔서 저희가 고민했던 사항들을 쉽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 예로 각 기능 버튼을 물리적인 버튼과 터치스크린 상의 버튼으로 나누는 것이나 각 단계를 ON/OFF 시키는 단계 생략 버튼을 추가하도록 조언해 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작업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를 조사하던 중 알게 된 경사로 겸용 계단이 기억에 남습니다. 경사로와 계단을 지그재그로 배열해 일반 보행자와 보행 약자 모두를 배려한 설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


은상_ 포커스를 디자인한 류관준, 유하경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길을 걸으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외부 소리를 듣지 못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음악을 잘 듣기 위한 인이어 이어폰에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간단한 기능을 넣어주면, 위험에 대비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이 기능은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작동할 수 있는 쉬운 구조로 이루어져야 여러 상황에 맞추어 즉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 생각을 이어폰 뒷면에 외부 소리가 들어올 수 있는 통공과 이를 여닫을 수 있는 캡에 담았습니다. 이어폰을 착용 한 채로 캡을 열고 닫으면 교통이 번잡한 길거리에서는 안전하게 음악과 외부 소리를 듣고, 혼자만의 시간에는 외부소음 없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 소음의 차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장점을 모두 살려 사용자들의 일상생활이 조금 더 안전하고 음악으로 풍부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교내 디자인 동아리에서 방학 동안 하나의 목표를 두고 구성원과 함께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기와 맞물려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진행됐고, 동아리 구성원들과 각자 팀을 이루어 이 페스티벌의 주제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사용성 평가를 위해 다양한 모형을 제작하고 실험하면서 최적의 구조를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상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제작해 볼 수 있었던 환경 덕분에 조금 더 완성도 있는 제품 디자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제품의 형태를 세련되게 다듬는 과정에서 멘토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작은 디테일까지 멘토님의 피드백을 통해 디자인해 나가면서, 이전보다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조형감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반 시게루의 사각 휴지는 두루마리 휴지가 원통이 아닌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휴지를 사용할 때마다 한 칸씩 걸리게 되어 자원절약을 유도할 수 있게 합니다.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잘 풀리는 원형 휴지를 더 큰 가치를 위해 오히려 조금 불편하게 만들어 모든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인, 그로 인해 모두가 접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디자이너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입장을 이해해야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버설 디자인은 디자이너 혼자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작업입니다.


동상 [네티즌상]_ 유니버설 핸드 드라이어를 디자인한 박현수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니버설 핸드 드라이어는 제 실제 경험에서 나오게 된 제품입니다. 한 번은 공중 화장실에서 손을 말리려고 핸드드라이어 앞에 섰는데, 제 앞에 있던 아이가 키가 작아서 핸드드라이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여름방학을 뜻깊게 보내고자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때마침 개최 중이던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멘토님과 함께 멘토링을 진행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학생 때 경험하지 못했던 디자인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그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 수준의 디자인만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진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짚어주시고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훌륭한 작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멘토 중 한 분이었던 배상민 교수님의 ‘사운드 스프레이’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디자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디자인입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모든 디자인에 필요한 소금 같은 존재.


동상_ 포스터 필을 디자인한 박지혜, 양미주, 곽은서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약 복용을 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잊는 것 외에도 약을 먹어야 한다는 심리적 스트레스도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서 생각이 출발했고,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메모를 하고 붙여놓는 행위와 일상의 시야 속에서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환기할 수 있다면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이동성을 갖춘 포스트 필은 자연스럽게 눈에 띄도록 디자인돼 자발적 약 복용을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약포지입니다. 사용자는 다른 도구 없이 약국에서 전달받은 약포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달력에 하루치 약을 붙였을 때 조금 더 효과적이고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아침, 점심, 저녁을 색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이런 약 포지는 혼자 계시는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에게 약포지 그 이상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러한 고 연령층뿐 아니라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느라 정신없는 주부, 바쁜 일상이 반복되는 회사원, 공부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상 속의 따뜻한 배려가 담긴 모두를 위한 디자인입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평소에 학교 수업시간에도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몇 번 다룬 적이 있었는데, 고민해보기엔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 예전에 조원들과 배상민 교수님의 강연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계기로 디자인적 가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행사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한 공모전이라는 것을 알고 ‘의미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약포지를 볼 때 ‘어떻게 해야 가장 편안하고 쉽게 인식할 수 있을까’ 하는 시각적 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또 제조 공정에서 약포지에 약을 담아주는 약사의 입장도 고려해야 했는데 기존 공정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원하는 방향을 실행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배상민 멘토님으로부터 디자인의 상징적 힘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중요한 시각 이미지 이해에 관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멘토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디자인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지 느끼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있었기에 전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디자인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버스 측면 번호판 디자인이었습니다. 사소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실생활에서의 작은 변화가 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주었다고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버스끼리 밀착될 수밖에 없는 상황, 문이 열릴 때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모두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변화 없이 사소하지만 작은 배려 하나가 모두를 따뜻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가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이라 생각됩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디자인으로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각 약자를 위한 점자가 있듯이 많은 사회적 약자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디자인을 통해서 세상과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 주는 것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동상_ 드래그 워터를 디자인한 안준기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시각 약자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사소한 부분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수기를 하루에도 수없이 사용하지만 그들은 정수기를 사용할 때마다 물 추출구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온수를 사용할 때에도 컵을 들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제 디자인은 ‘사람이 컵을 추출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정수기의 추출구가 컵에 맞추어지면 어떨까’ 하는 역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정수기에 컵을 올려놓기만 하면 정수기가 컵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컵 안으로 물이 조준되어 나올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평소 유니버설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을 찾아보던 중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주제가 ‘Designed for All’인 것을 보고 바로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디자인 과정에서 저 스스로가 시각 약자들의 불편함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눈을 감고 정수기 앞에 서 보았을 때 그들이 평상시에 얼마큼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최대한 몸으로 느끼고 공감하기 위해 눈을 감고 생활해보았던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또 기억에 남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배상민 교수님께서 작품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디자인을 할 때의 프로세스까지 체크해주셨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콘셉트 디자인에 있어서 콘셉트에서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성을 갖출 수 있도록, 프로와 같이 생각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멘토셨던 배상민 교수님께서 디자인하신 ‘Bottom up’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간단한 한 가지이지만,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차별이 없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제품을 사용할 때 어느 누가 사용하더라도 그 사용하고 있는 모습들이 모두가 같아야만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상_ 세이프 랜턴을 디자인한 박범수, 목진세, 박태영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캠핑을 좋아하여 캠핑 관련된 장비를 개발해 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개인적인 경험 및 아이디어와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캠핑장 화재사고 뉴스를 접하게 됐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레저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화재를 예방 또는 진압할 만한 장비들에 소홀하다는 점을 깨달았고 동시에 그 부분에 포커스를 두어서 과연 어떻게 하면 화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캠핑 필수 장비 중 하나인 랜턴을 이용해 화재를 예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화재 예방 기능에 초점을 두고 세이프 랜턴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참여할 당시 교내 게시판에 여러 공모전이 있었는데 그때 삼성전자의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눈에 띄었습니다. 참여 제한이 없는 공모전이라서 공대생 2명과 디자인 전공 학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고 주제 또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었기에 자유롭게 구상을 할 수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팀원들의 거주지와 학교가 다 달랐기 때문에 한 곳에 모이기가 쉽지 않았고 미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거나 기능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거나, 반전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등 서로 다른 가치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어려웠고 컴퓨터를 이용한 툴 작업 및 각자의 실력과 재능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본선 진출전에 참여했을 때 기능과 아이디어에만 우선순위를 두고 하다 보니 제품의 크기나 실용성 그리고 미적인 요소가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멘토님께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지도해주셨고, 그 결과 미적인 부분은 물론, 레저용품이 쓰이지 않을 법한 장소에서도 새로운 기능으로 쓰이는 역할을 갖추게 됐습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이번 디자인 삼성 네티즌 투표에서 1위를 하게 된 유니버설 핸드드라이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실생활에서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나 장애인을 고려해 본체를 중심으로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손을 넣게 되면 바람이 나오게 생각한 것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디자인 전공 학생이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든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맞게 용이하게 디자인되어야 하고 남녀노소 누구든지 거리낌 없이 쓸 수 있어야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동상_ 모두를 위한 벨을 디자인한 허진원

Jungle :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버스 하차 시 급출발이나 급정거로 인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위험이 더 큰 장애인, 노약자 그리고 임산부 등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편입니다. Universal Bus Bell은 세심한 배려를 필요로 하는 신체 약자들을 위해 디자인한 하차 벨 및 버스 하차 시스템입니다. 일반인과 신체 약자를 위한 하차 벨을 분리하여 신체 약자를 위한 하차 벨을 누르면 운전석에 다른 색의 알림 표시등이 켜지도록 디자인됐습니다. 버스 기사는 신체 약자가 하차하는 정류장에서는 더 천천히 서고, 오래 정차합니다. 뒤따라오는 다른 차들에게도 하차 중임을 알리는 신호가 버스 뒷면에 표시됩니다. Universal Bus Bell은 승객과 기사, 그리고 도로 위 다른 차량과의 특별한 소통 시스템을 마련하여 안전을 돕는 디자인입니다.


Jungle : 어떠한 계기로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나?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가 정말 흥미로웠으며, 제품 디자이너로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한 번쯤은 반드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쁜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물론 상금에도 욕심이 있었습니다(웃음).

Jungle : 작품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제가 디자인 Universal Bus Bell은 UX 디자인 쪽이라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저에게 작품Develop 과정이 어려웠지만, 이번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통해 UX 디자인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Jungle : 디자인 멘토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멘토를 만나기 전과 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다면?

멘토님을 만나기 전에는 Universal Bus Bell의 외부 디자인을 통해 버스 하차 시 문제점 해결을 고려했습니다. 멘토님을 만난 후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체계적인 UX 디자인까지 고려한 Universal Bus Bell로 한층 더 발전하게 됐습니다.

Jungle : 가장 감명받은 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다면?

시간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시계인 ‘브래들리 타임피스’입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는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한 시계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일부가 아닌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를 담습니다”라는 이 제품의 철학이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Jungle : 나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저에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사랑’입니다. 즉, 세상의 모든 것들을 위한 사랑을 담은 디자인입니다. 또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 ‘사랑합니다’ 인 것처럼 유니버설 디자인도 접근하기는 쉽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디자인 분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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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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