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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즐겁고 행복한 순간

2018-04-12

 


 

행복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이론적으로도 실제로도 ‘순간순간’이다. 대단히 화려하진 않지만 잠을 깨워주는 따뜻한 커피 한 모금, 고된 하루 끝에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 주말의 여유를 더해주는 피크닉,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독서와 같은 소소한 일들은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 

 


 

스튜디오 오오(OR-EAU, www.or-eau.com)의 일러스트레이터 부윤희는 일상의 행복한 순간을 담는다. 지난해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해 벡터 그래픽 일러스트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스튜디오 오오는 부윤희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그래픽 스튜디오로, 멋지고 기발한 것을 보았을 때 ‘OH-!! oh’하고 감탄하는 소리를 연상하며 이름 지었다. ‘OR+EAU(오오)'라는 단어는 그가 직접 만든 합성어로, ‘반짝이는 그림으로 금빛 물결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일상적인 내용을 소재로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유쾌하고 짜릿하며 설명이 없이도 즐거워지는 그림을 그린다. 최근에는 그런 그림들을 모은 〈Feel this Moment〉 엽서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행복하고 소중하듯 낱장의 순간들을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엽서집 형태로 제작했다. 

 



 

엽서집에는 수영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나 소풍을 가서 독서하는 모습, 커피로 피로를 쫓으며 야근하는 모습 등, 우리가 경험해온 일상적인 모습들이 담겨있다. 비밀스럽게 모여 속닥거리는 여자들, 오롯이 혼자만의 파티를 즐기는 여자, 꽃잎이 뜯기는 장미꽃도 있다. 부윤희 작가의 감정과 기억, 취향이 녹아있는 그림들이다. 

 


 

엽서는 모두 24장의 그림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그림과 함께 재미와 반전을 더해줄 짧은 글귀도 넣었다. 엽서들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타이틀 그 자체 ‘Feel This Moment’다. 그는 모든 순간이 즐겁지 않더라도 솔직하게 느끼고 즐긴다면 일상이 한결 좋아질 거라 믿는다.  

 


 

그의 그림에는 매번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하기도 하고 등장인물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기도 한다. 독특한 소재 등 형태적인 것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물어왔던 삶의 본질적인 문제와 고민들도 표현하고자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moment’는 오후 2시쯤, 햇살을 쪼이며 걷을 때고, 그다음으로는 작업 중 색을 고르는 때다. SNS에 일러스트를 업로드한 순간, 집에 들어가 현관문을 닫는 순간도 좋아한다. 

 

일상이 지루하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그의 작품 제목처럼 그 순간들을 느끼다 보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부윤희

일러스트레이터 부윤희


 

부윤희 작가의 엽서집과 포스터는 작가의 온라인스토어와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헬로인디북스, gaga77page, 책방연희, 책방요소 등에서 만날 수 있고, 일러스트 수첩, 먼슬리 플래너,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부윤희(www.instagram.com/yoonhee.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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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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