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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레서피가 그려진 캔버스

2010-11-30


자기 직업의 분야에 진실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제가 요리에 관한 책은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게 인테리어에 어떻게 도움이 안될까요?”라는 클라이언트의 첫 마디에 요리에 관한 그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가늠할 수 있었다.

Design Lim Taehee / Limtaehee design studio(www.limtaeheestudio.com)
Builder Limtaehee design studio / Cho woogon
Client Lim haecheon
Location 219-2, Buamdong, Jongno, Seoul
Use Restaurant Area 60.3m2
Floor Epoxy
Wall Painting Ceiling Painting

Photo Choi Jeongbok
Editor Kim Minhye
임태희


이탈리아에서 요리공부를 하고 귀국해서, 몇몇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클라이언트는 그러므로 오너 쉐프이다. 그가 보여주는 요리에 관한 책들을 뒤적이다가 어쩌면 요리는 디자인과 닮아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맛있는 음식을 상상해야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그 다음, 상상한 음식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한다. 선택한 재료가 가장 맛있게 빛을 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것들을 조리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딱딱하나 선분과 같은 파스타의 면이 레서피에 의해서 부드럽게 삶아지고 소스에 의해서 파스타 면들이 관계를 가지는 것이 요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이 방법과 관계에 의해서 입체라고 하는 볼륨을 갖게 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 여겨졌다.


이곳은 책과 책에 있는 레서피, 그리고 이탈리안의 가장 기본이 되는 파스타(조리되기 전의 딱딱한 파스타)가 하나의 공간이 된 곳이다. 내부와 외부의 커다란 벽면은 파란색 선분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가늘고 여린 선분들이 모여서 비로소 벽면을 구성한다. 또 다른 벽면은, 평면의 책장에 써있는 레서피가 3D 입체영상처럼 벽면으로 튀어나온 듯한 ‘레서피-캔버스(레서피가 그려진 캔버스)’로 가득 차 있다. 선분이 면이 되고, 면이 공간이 되며, 레서피라고 하는 스토리로 작은 레스토랑이 가득 메워지는 그러한 공간이다.


이곳은 책과 책에 있는 레서피, 그리고 이탈리안의 가장 기본이 되는 파스타(조리되기 전의 딱딱한 파스타)가 하나의 공간이 된 곳이다. 내부와 외부의 커다란 벽면은 파란색 선분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가늘고 여린 선분들이 모여서 비로소 벽면을 구성한다. 또 다른 벽면은, 평면의 책장에 써있는 레서피가 3D 입체영상처럼 벽면으로 튀어나온 듯한 ‘레서피-캔버스(레서피가 그려진 캔버스)’로 가득 차 있다. 선분이 면이 되고, 면이 공간이 되며, 레서피라고 하는 스토리로 작은 레스토랑이 가득 메워지는 그러한 공간이다.
여기에 동네 어귀의 작은 레스토랑이 주는 편안함과, 이 곳이 요리의 본고장과 다름 없는 본격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은 ‘레이스’와 ‘실크스크린’이었다. 제아무리 유럽풍 디자인을 한 사인이라고 하더라도 시트지를 레이져 커팅하여 유리 위에 부착하는 디자인을 대면하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유럽스러운 것처럼 보이게 하는 디자인 방법이다. 이에 반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수공예적인 방법이 가지는 재료의 깊이를 위해서, 이곳은 오히려 모던하게 디자인된 상호를 금색의 실크스크린이라는 수공예적인 방법으로 프린트하여 표현하였다. 그리고 서향의 강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서 레이스 커튼을 달았다. 레이스는 면이지만, 무수히 많은 구멍을 통해서 문양을 표현하는 깊이 있는 면이라는 사실을 요즘 들어서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촌스러운 것에 대한 우리들의 선입견에 진실된 것이야 말로 얼마나 강한 파장이 있는지 새삼스레 느끼고 있는 나의 기분이 이 곳에는 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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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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