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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패션의 새로운 개념

2011-03-04


눈이 달린 하트, 검은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일 것만 같은 이 귀여운 캐릭터는 꼼데가르송의 캐릭터다. 프랑스어로 ‘소년처럼’이라는 뜻을 지닌 꼼데가르송은 일본 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의 브랜드다. 우리는 한 번에 기억되는 예쁜 캐릭터와 잘빠진 디자인으로 꼼데가르송을 떠올리지만 꼼데가르송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가 존경하는 디자이너’라 불리는 레이 카와쿠보. 꼼데가르송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 | 꼼데가르송 플래그쉽 스토어 한남 제공


레이 카와쿠보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81년이었다. 요지 야마모토와 함께 파리 컬렉션에 초대받은 최초의 디자이너였던 그는 첫 파리 컬렉션에서 아방가르드하게 재해석한 블랙컬러를 선보이고 ‘히로시마 chic’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전형적인 여성의 Ready-to-wear의 인식을 완전히 깨뜨리고 패션의 새로운 개념을 완성시킨 그가 선보인 것은 찢어지고 구겨진 비대칭, 루즈한 형태, 어두운 색채 등의 ‘파괴패션’. 찬사만큼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감각은 엄청난 이슈로 유럽과 일본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패션뿐 아니라 모든 영역의 디자인에 영향을 끼치는 그는 1987년 F.I.T.의 ‘20세기 디자인을 이끌어 가는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1969년 설립된 꼼데가르송의 아우라는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 해 8월 한남동에 문을 연 ‘꼼데가르송의 플래그쉽 스토어 한남’은 일본 아오야마, 교토, 오사카와 프랑스 Saint honor, 영국의 런던 Dover Street Market, 중국의 베이징, 홍콩과 뉴욕에 이은 9번째 꼼데가르송 플래그쉽 스토어이다. 카와쿠보의 자유로운 육체의 변형, 불규칙, 불협화음의 화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꼼데가르송 플래그쉽 스토어가 한남동에 자리 잡으면서 그 일대가 ‘꼼대거리’라 불리는 것을 보면 꼼데가르송 한남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그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새롭게 정화시키는 그곳. 글래스 파사드 외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1,600sqm, 47x18m의 규모에 7개의 중이층으로 구성된 꼼데가르송 한남에서는 꼼데가르송의 모든 라인을 만날 수 있다.

꼼데가르송의 브랜드는 모두 13개다. 각각의 브랜드가 특성을 살려 각각의 공간 속에 자리한다. 이 건물의 특징인 경사진 터널로 이루어진 0.5층의 공간이 다양한 아티스트의 스페셜 콜렉션이 소개하면서 각 브랜드의 공간을 연결시켜준다.


꼼데가르송의 13개 라인_COMME des GARÇONS 꼼데가르송
꼼데가르송의 여성복 컬렉션 레이블인 꼼데가르송은 1975년 처음으로 도쿄 컬렉션에 진출했다. 가장 오래된 라인으로 1981년 파리 컬렉션을 통해 파리에 진출했다. 레이 카와쿠보가 전담하며 그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감성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다.

Comme des garcon Comme des garcon 꼼데가르송 꼼데가르송
꾬데가르송이 쇼라인이라면 보다 커머셜하게 해석되고 전개되는 여성 컬렉션이다.

COMME des GARÇONS SHIRT 꼼데가르송 셔츠
유럽의 경향을 따르는 꼼데가르송 셔츠는 유럽에서 자체 생산(Made in France), 판매되며 셔츠가 중심을 이룬다.

COMME des GARÇONS SHIRT MAN 꼼데가르송 셔츠 맨
남성 라인으로 셔츠 디자인을 주력 아이템이다. 셔츠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COMME des GARÇONS HOMME PLUS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남성복 라인으로 레이 카와쿠보가 원하는 디자인과 감성을 순수하게 실어 나르는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는 카와쿠보만이 디자인한다. 그가 추구하는 남성복 라인의 성향을 볼 수 있는 라인이다.

COMME des GARÇONS Homme DEUX 꼼데가르송 옴므 듀
정통 테일러드 수트 위주의 컬렉션이지만 자켓과 팬츠를 별도로 구분하는 방식을 통해 보다 가벼운 느낌을 전개하기도 한다.

COMME des GARÇONS Tricot 꼼데가르송 트리코트
‘Tricot’는 프랑스어로 ‘뜨개질을 뜬다’는 의미를 지닌다. 꼼데가르송 트리코트는 그 이름처럼 뜨개질을 통한 니트 소재 위주의 라인으로 Tao 디자이너인 쿠리하라 타오가 전개한다. 꼼데가르송에 발탁되는 디자이너 대부분이 거치게 되는 라인이기도 하다.

Junya Watanabe COMME des GARÇONS 준야 와타나베 꼼데가르송
쥰야 와타나베의 감성으로만 완성되는 여성복 라인. 1984년 문화복장학원(Bunka Fashion Collage)을 졸업한 후 꼼데가르송에 입사하여 1992년 도쿄 컬렉션에서 첫 시그니쳐 라인을 선보였다. 1993년 파리 컬렉션으로 진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Junya Watanabe COMME des GARÇONS MAN 쥰야 와타나베 꼼데가르송 맨
준야의 남성복 라인으로 2002년 s/s 시즌부터 시작됐다. 리바이스 데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으며 시작됐다.

Play COMME des GARÇONS 플레이 꼼데가르송
플레이 꼼데가르송은 2003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캐릭터 라인이다. 레이 카와쿠보가 직접 만든 하트 로고를 사용한 라인으로 가벼운 느낌의 캐쥬얼 라인을 선보이는데 드물게 생산되는 라인이기도 하다.

aoCOMME des GARÇONS 타오 꼼데가르송
레이 카와쿠보의 휴계자 중 한명인 쿠리하라 타오가 디자인 하는 라인이다. 2005년 런칭, 비주얼적인 요소와 여성적 디테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GANRYUCOMME des GARÇONS 간류 꼼데가르송
레이 카와쿠보의 신진 후계자 중 후미토 간류가 디자인 하는 간류 꼼데가르송은 스트리트 캐쥬얼 스타일을 꼼데가르송 스타일로 재해석한 라인이다. 유니섹스스타일로 전개된다.

BLACKCOMME des GARÇONS 블랙 꼼데가르송
꼼데가르송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을 가장 기본적인 소재를 사용해 대량생산하는 라인으로 2009년에 시작됐다.



건물 1층에는 젊음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Play Box와 유기농 건강식 카페 Rese Bakery가 있다. 카페 Rese Bakery에서는 유럽에서만 선보여운 유기농 메뉴를 만날 수 있다.

꼼데가르송 오사카에는 꼼데가르송의 갤러리 SIX갤러리가 있는데 꼼데가르송 한남에서도 이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지하에 위치한 SIX갤러리는 꼼데가르송 오사카의 SIX갤러리에 이어 꼼데가르송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공간이다. 오사카 SIX갤러리의 전시를 이어받아 일 년에 3회의 전시를 선보일 이 공간에서는 신진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각 전시가 진행될 때마다 레이 카와쿠보가 직접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작품을 배치하는 것은 SIX만의 특별한 점이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세계적인 미디어 설치작가 다츠오 미야지마의 ‘Time Train’이다. 발광다이오드(LED)라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동양의 생명 사상을 접목한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그는 숫자를 활용한 작업들을 통해 보편적 삶과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보여준다. ‘계속적인 변화’, ‘연결성’, ‘영원한 지속성’이라는 세 가지 개념에 근거해 제작된 숫자들은 삶과 죽음, 윤회 등을 상징한다. 다츠오 미야지마의 ‘Time Train’전은 4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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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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