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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민혜원 | 2011-07-08


남들과 무언가 다른 것을 만들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사소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사람, 디자이너. 장르는 다양하고 디자인의 스타일도 천차만별이지만 그들이 좋은 디자인을 위해 고민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떨까. 다른 나라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역과 위치를 떠나 ‘디자인’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비슷할 거라는 예상과 무언가 달라도 다를 거라는 궁금증 중 무엇이 맞는 이야기일지, 실제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기 위해 도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도전이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그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들의 경험을 담은 책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는 해외에서의 활동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나, 그곳에서의 삶이 궁금한 디자이너들에게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기’에는 어도비 시스템즈의 강신현, 랜도 어소시에이츠 지성원, 텔아트 김건동, 닛산 자동차 최정규, 오길비 앤 매더 염경섭 등,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는 디자이너 16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디자인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 외국의 직장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갈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멘토링이 이 책이 지닌 첫 번째 특징이다. 취업과정은 물론 업무환경과 그들의 직장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과정이나 라이프스타일까지, 낯선 환경에서 펼쳐질 직장 생활에 대한 팁들을 제공한다.

생생하고 다양한 사례는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이다. 활동 지역과 분야, 진출 과정과 관련된 최대한의 사례를 담고자 한 이 책에는 그래픽, 브랜드, 자동차디자인, 전시디자인, UX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들과 세계적인 기업부터 소규모 스튜디오까지 다양한 환경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 잘나가는 디자인이 그곳에서는 어떻게 평가되는지, 상급관리자가 아닌 동료들의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의 실제 사례와 야근이 잦으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꿈같은 일들도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16인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당신이 있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명확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한 이들에게 그들이 있는 장소는 목표가 아닌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경험담을 통해 어디에서 누구와 일하든 창의적인 디자이너로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세 번째 특징이다.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즐겁게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 책이 디자이너로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질문은 ‘어떻게’, ‘얼마나’이다. ‘어떻게’ 지원하게 됐고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 ‘얼마나’ 노력해야하고 ‘얼마나’ 일해야 하는지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꼭 하고 싶은 질문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질문과 그에 대한 모든 답이 담겨있다. 이 책은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환상을 주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유학도 못간 내가...’하며 꿈을 접게 하지도 않는다. 엘리트코스를 밟아 대기업에 입사한 디자이너부터 한국에서 바로 진출한 디자이너까지, 그들이 들려주는 진짜 경험은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사는 것이 꿈인 디자이너와, 그들의 생활과 현실이 궁금한 디자이너뿐 아니라 창의력을 원하는 모든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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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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