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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국내 미디어아트의 역사

2010-12-24


미디어아트는 과학 분야의 신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태어난 새로운 방식의 예술이다. 익숙치 않았던 미디어아트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아트센터 나비는 낯설었던 미디어아트를 전하기 시작했다. 국내 미디어아트의 역사에 있어 아트센터 나비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 | 아트센터 나비 제공


아트센터 나비는 10년전 문을 열고 10년간 미디어아트를 전해왔다. 해외의 미디어아트를 알렸고 국내의 미디어작가들을 발굴했으며 여러 가지 심포지엄과 워크샵 등을 다양한 미디어아트 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과 미디어, 미디어와 예술, 일상 속 미디어아트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나비는 지난 10년 간 많은 일들을 해왔다.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다학제간 연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은 학문간의 통섭 지향을 통해 깊이 있는 정보 제공으로 이어졌으며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동서양 철학 등 근본적인 지점에서 시작되어 위치기반기술, 게임, 도시환경과 결합하는 미디어아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트센터 나비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협업한 프로듀서 시스템을 통해 완성된 프로젝트를 선보여왔다. 프로젝트의 과정과 관객의 체험 및 참여의 중시는 나비가 진행한 프로젝트들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나비는 미술, 과학, 건축, 공연, 인문학 및 전통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최근의 화두인 ‘통섭’을 실천해 왔으며 아바타, 세컨드라이프, 증강현실, 3D 가상세계, 네트워크 같은 새로운 개념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작품과 작가, 관객이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작품이 완성되는 예술경험을 추구해 온 나비의 시어터 활동은 2003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꾸준히 지속되었다. ‘리퀴드 스페이스’, ‘나비 시어터’, ‘Como Join Us, Mr. Orwell’, ‘뉴 시어터’ 등 다양한 시리즈는 음악, 건축,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와 통합되어 통감각적, 관객참여적, 실시간적 소통방식의 퍼포먼스 극장을 제시했다.
코모는 예술과 사회,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미디어 스크린이다. 실시간으로 촬영된 서울과 부산의 모습이 각각의 도시에 전해지기도 했고 서울의 스크린과 해외의 스크린에 하나의 영상을 상영, 같은 내용을 같은 시각 여러 곳의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SK텔레콤 타워 외부와 로비 공간에 설치된 COMO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람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 작업 등 총 300여 점의 영상작업을 선보여왔다.


대중에게 미디어아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트센터 나비는 약 30여 개의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미디어 아티스트와 협업관계에 있는 과학자들에게 혁신적 실례를 소개하는 창작단계의 교육을 제공, 미술관 교육의 개념을 확장해왔으며 이러한 활동은 디지털 문화를 둘러싼 논의와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킨 결과로 이어졌다.
어린이들에게 미디어아트를 좀더 친숙한 것으로 전하기 위해 앨리스 뮤지엄을 기획하기도 했다. 꿈나비 시리즈와 프로젝트 아이 시리즈, 앨리스 뮤지엄 등과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의 소통을 시도, 아이들에게 문화생산자가 되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공감각적 감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를 마련하기위해 미디어아트와 디자인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동성을 화두로 한 모바일미디어의 등장은 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왔다. 나비는 2002년부터 모바일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왔으며 이동성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모바일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영상미학을 개척하고 모바일아트의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것이 미디어 아트다’전은 개관 10주년을 맞은 아트센터 나비가 지금까지의 역사와 자료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전시로 그간 기획했던 다양한 강연들과 각종 프로젝트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총 7개의 굵직한 결과로 집약되는 업적들은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컴퓨터와 프로젝터 등을 통해 소개된다. 수많은 강연자들의 강연과 작가들의 작품, 프로젝트의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영상들 모두는 우리나라 미디어아트의 흔적이기도 하다. 전시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내년 2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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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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