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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소프트웨어로 생각을 펼치다

2011-07-25


우리는 우리의 수많은 생각 중 몇 퍼센트나 표현하면서 살고 있을까. 무언가를 먹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들에서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생각 혹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 등 하루에도 수 십 번 씩 드는 생각 중 대부분은 무의미하게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작게는 스스로를, 크게는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트의 아티스트 CASEY REAS는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통해 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소개영상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CASEY REAS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교육자, 오픈소스개발자, 소프트웨어개발자이다. 페인팅 작가의 캔버스와 물감, 조각가의 흙이나 돌 대신 그는 소프트웨어로 자신의 작업을 구체화시킨다.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는 다르지만 여느 아티스트들처럼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 것에서부터 그의 작업은 시작된다. 스케치와 함께 구체화되는 그의 생각들은 코드로 바뀌고 이때부터 그의 작업은 다른 어떤 작업들과 비교할 수 없는 그만의 방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의 모든 작업은 ‘출현(emergence)'과 연관되어 있다. 무언가가 ’나타나는 것‘ 또는 ’나타나서 보이는 것‘을 뜻하는 출현의 개념은 그의 작업을 접하면서 더욱 구체화된다. 하나의 작은 요소들을 통해 거대한 무언가가 생성되는 것처럼 그의 작업도 단순한 규칙들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단순함이 만들어 낼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움직임으로 장식된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작곡가의 음악과 비교해 설명한다. “내가 사용하는 수많은 명령어와 소프트웨어들은 작곡가가 사용하는 음표나 악보이며 모든 음악공연이 연주자의 감정에 의해 다르게 표현되는 것처럼 나의 소프트웨어들도 컴퓨터에 따라 모든 공연에서 다르게 표현되어 진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의 결과물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지는 그의 작업물은 정교한 회화작업처럼 뛰어난 형태와 색감을 나타내며 기본요소들의 움직임에 의해 진행되는 이미지의 움직임은 율동과 변화를 통해 섬세한 감성을 표현해낸다.

그의 작업은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 입체적인 형태의 작업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컴퓨터와 스크린 상에서만 존재하던 한가지의 요소(element)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복잡다단한 움직임으로 발전하고 결국 실존하는 사물이 되는 놀라운 결과가 CASEY REAS의 작업인 것이다.


정확하게 계산해내는 도구인 컴퓨터를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생각을 표현해내는 툴로 사용하고 있는 CASEY REAS. 컴퓨터를 통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창조해내는 그는 전혀 새로운 형식과 시도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과 동시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을 선보이고 있다.


런던 비디오아티스트 TAL ROSNER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CHRONOGRAPH’을 FRANK GEHRY 빌딩에 적용시키면서 평면 스크린에서 벗어나 공공장소로 진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그는 디자이너, 건축가 등, 창의적인 사람들을 위한 웹 도서관 커뮤니티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작업방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새로운 소통방식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그는 새로운 예술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변화와 움직임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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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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